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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죠    

하영은 감정을 억제하며 물었다.

“유준 씨인 걸 알면서도 왜 처음부터 나한테 말하지 않았죠? 유준 씨와 나의 관계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니.”

진연월이 대답했다.

“이건 우리 보스에게 물어봐야 해요. 나도 단지 보스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니까요.”

“보스요?”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

“보스는 또 누구죠?”

“보스가 명령을 내리지 않으셨기에 나도 강 사장님에게 알려줄 수 없네요. 미안해요.”

하영은 가슴이 답답해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진연월과 그녀 배후에 있는 그 사람이 사실을 숨겼다는 일에 대해 하영은 자신의 분노를 전혀 발산할 곳이 없었다.

결국 그들이 유준을 구했을 수도 있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하영은 또 무슨 자격으로 그들이 자신을 속였다고 책망할 자격이 있겠는가?

“그래서 내가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동의한 것도 바로 내가 유준 씨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가요?”

“맞아요.”

진연월은 솔직하게 말했다.

“난 보스의 의견을 따르거든요.”

“당신들이 이렇게 하는 것도 분명히 그 목적이 있을 텐데.”

하영이 물었다.

“목적은 대체 뭐죠?”

“아주 간단해요. 무슨 방법을 쓰든 대표님을 도와 기억을 회복하는 거예요. 그러나 그 전제는 대표님의 신분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대표님이 만약 강 사장님이 다가가는 걸 거부한다면 그것도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사람은 이미 당신 앞으로 데려왔으니 어떻게 할지는 강 사장님에게 달렸어요.”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나와 유준 씨의 관계를 알려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하면 더 빨리 기억을 회복할 수 있으니까.”

“사실을 말하면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당신들의 관계를 직접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증거도 없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죠.”

하영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진연월의 말에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설사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유준처럼 생각이 치밀한 사람은 그것이 가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유준 씨의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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